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
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
"2020 젊은작가상, 강화길 대상!"
봄을 알리는 젊음의 문학, 젊은작가상이 돌아왔다. 강화길, 최은영, 김봉곤, 이현석, 김초엽, 장류진, 장희원을 독자에게 소개한다. 올해의 대상은 <다른 사람>의 강화길이 수상했다. 너와 나의 '다름'에 주목하는 소설, <음복(飮福)>은 결혼 후 첫 제사로 시댁을 찾은 세나의 눈에 비친 한 가족의 역사를, 그 역사라는 수면 아래의 권력구조를 마치 스릴러처럼 묘사한다. 왜 시할머니와 시어머니와 고모와 나는, 심지어 단 하루 저녁 이 집을 봤을 뿐인 내가 알아채는 권력의 구조를 (돌아가신 시할아버지와) 시아버지, 아들인 내 남편은 절대 알 수 없는 것인지, 소설은 그 감각에 대해 이야기한다. "정말이지, 소설을 쓰는 건 너무 멋진 일이다."라는 작가 노트에 대한 답으로 "정말이지, 소설을 좋아하는 건 너무 멋진 일이다." 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멋진 소설이다.
우리는 2020년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. 유독 춥지 않았던 겨울이 지나고,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바이러스가 출몰한 해. 사람과 사람 사이엔 거리가 당연해진 이 시기가 지난 후에도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인생을 꾸려가야 할 것이다. 그리고 그 미래가 가리키는 곳에 소설이 있다.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일반적인 퀴어서사처럼 어머니에게 자신이 '그런 생활'을 하는 사람임을 알리는 부분이 클라이맥스가 되지 않고, "자기야, 날씨 너무 좋다" 대화를 나누며 함께 자전거를 타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김봉곤의 산뜻하고 진솔한 소설 <그런 생활>. 낙태죄 위헌과 임신중단에 대한 이슈에 정면으로 부딪치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삶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 이현석의 소설 <다른 세계에서도>. 소외된 채 사라지는 친구를 잊고 싶지 않다는, 누구나 당연히 지니고 있을 어떤 마음을 인지 공간이라는 가상 공간과 '스피어'라는 개념을 통해 이야기하며 설득력있게 전개하는 김초엽의 SF <인지 공간>. 2020년이라는 상징적인 해, 우리가 사랑하는 소설의 세계에 미래는 이미 와 있다. 소설과 함께 우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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등단 10년 이하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소설 중 가장 눈부신 성취를 보여준 일곱 편의 작품에 수여하는 젊은작가상. 지난 10년간 독자들과 상호작용하며 굳건한 신뢰를 쌓아온 이 상이 2020년대로 진입한 첫해 새로이 호명한 수상자는 강화길 최은영 김봉곤 이현석 김초엽 장류진 장희원이다. 다시 한번 젊은작가상을 거머쥔 작가들의 탄탄한 행보와 낯선 기대를 품게 하는 신예 작가들의 신선한 기운이 한 권의 책 속에서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.
이들이 각자의 문학세계를 부단히 갱신한 끝에 탄생시킨 일곱 편의 수상작에는 현재를 박차고 새로운 내일로 뻗어나가려는 전복의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다. 한 시절의 전환점에 서서 이전까지와는 다른 세계를 겨누며 쓰인 각각의 단편들에서 한국문학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함께 다가올 미래를 고대하는 작가들의 고요한 열망 또한 엿볼 수 있을 것이다.
강화길의 '음복(飮福)'은 가부장제하에서 모든 갈등을 간파해야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아내의 삶을 아무것도 모를 수 있는 권력을 지닌 남편과 날렵하게 대비하며 전 세대 여성을 옭아매고 있는 거대한 구조를 들춰낸다. 새댁으로서 처음 참석한 시가 제사에서 낯설고 비호의적인 상황에 놓여 난처해하는 와중에도 한 가족의 갈등의 내력을 꿰뚫어보는 화자의 기민한 감각은 모든 여성들의 생존을 위한 공통감각이기도 하다는 것을 드러내 보이는 이 작품은 “한 번 읽었을 때보다 두 번 읽었을 때 가부장제 구조의 둔중한 배음(背音)이 서늘하게 들려오는 큰 작품”이라는 평을 받으며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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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상 강화길 음복(飮福) … 007
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… 053
김봉곤 그런 생활 … 103
이현석 다른 세계에서도 … 165
김초엽 인지 공간 … 215
장류진 연수 … 253
장희원 우리〔畜舍〕의 환대 … 299
2020 제11회 젊은작가상
심사 경위 … 341
심사평 … 343
Scheda informativa
- Anno di Pubblicazione
- 2020
- Dimensioni
- 130*205 mm
- Pagine
- 376
- Peso
- 429 g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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